3분의 1 시퀀스
천년설과 코끼리를 냉장고에… 네?
미야모토 치후유
宮下 千冬
… 교수님, 저 오늘부터 휴가인데요.
전신 이미지
29세
165cm, 48kg
대학원생

(뚝,) …… 뭐야? 제정신인가.


외관

 곱슬기가 없는 밀색 머리카락은 어깨에 닿을 정도의 길이, 잘 빗지도 않아 늘 엉켜 있는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둘둘 말아 내려 묶었다. 잔머리가 제멋대로 흘러내리는 것이 싫어 하얀색의 머리띠로 주변 잔머리를 고정했다. 자세히 보면 장식이 떨어진 흔적이 있는 다소 사용감이 있는 머리띠.

 처진 눈매, 물빛의 눈동자. 졸린 듯 언제나 반쯤 감긴 눈꺼풀이 나른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제 신경에 거슬리는 일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치켜 올라가는 눈썹 때문에 금세 날카로워 보인다는 인상으로 바뀌기 마련이었다.

 흰 금속 테의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고, 품이 넓고 긴 반팔 티를 입었다. 언제나 에어컨 강한 장소에서 일하기 때문인지 가벼운 면 후드 집업을 걸치고 다닌다. 여전히 이너로는 쿨링 소재의 긴팔 터틀넥을 받쳐 입곤 했다. 동창회라는 말을 듣고 왔을 테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캐주얼한 복장. 심지어 슬리퍼까지 신고 있다.



성격

#무심한   #피곤한   #예민한

SUB    #직설적인 / #합리적인 / #지쳐있는 / #낮은_발화점 / #현실적인


 나른한 첫인상 뒤엔 잔잔하고 서늘한 성정이 자리했다. 때때로 날카로웠고 겨울바람을 닮아 건조했다. 타인에게 큰 관심이 없으며,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무덤덤한 몇 마디가 다였다. 거절하면 더욱 귀찮아지겠다 싶은 일에는 온 힘을 다해 발을 빼려 들었다. 인간관계에서는 주로 얕고 표면적인, 적당히 안면만 튼 애매한 위치를 선호한다.

 논리와 이치를 따지는 습관이 들어버린 탓에 채 다듬어지지 못한 객관적인 문장들이 의도치 않게 타인을 상처 입혔다. 드물게 자신에게도 날이 선 말이 돌아올 때가 있었으나 반쯤 무시하거나, 그에 지지 않고 반박해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잦았다.

 연구원이 되겠다는 것도, 대학원에 권유받아 입학하게 된 것도, 모두 제 선택으로 결정된 결과였으나… 일이 예상했던 것보다 고되었는지 매일같이 피곤해하며, 이전보다 더욱 있는 듯 없는 듯 지내고, 별거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굴기 일쑤였다.



특징

 00.   宮下 千冬   |   생일 1204   |   A형

 가족 구성원은 미야모토 치후유와 5살 어린 남동생, 부모님.

부모님께서는 국가 기관 소속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계신다. 여느 뻔한 이야기처럼 연구소에서 동료로 일하다 눈이 맞아 결혼까지 간 케이스라고 한다. 두 분 다 유능하시고, 잦은 업무로 바쁘시다 보니 치후유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서로를 챙기며 자라 왔다.

 이 때문에 동생과 사이가 굉장히 돈독해졌다. 동생 역시 쿠루카 대학에 입학하여 졸업을 앞두고 있다.


 01.   초여름 반 촬영 이후

 촬영이 끝난 뒤, 치후유는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겉보기에는 그러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일정 시간 공부를 했고, 도서관에 가서 독서도 했으며, 저명한 과학 잡지를 꼼꼼히 훑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동아리실에 틀어박혀 조용히 물 분자구조에 대한 고찰과, 결합 방식을 바꿔 보려는 실험 등에 열중하며 다음 학기를 마무리했다.

 1학년 때부터 진로가 명확했던 덕분에 대학 진학에 큰 무리가 없었다. 이후 치른 시험들의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도 한몫했다. 또한 만년설 실험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제출한 것이 가산점이 되어 쿠루카 대학의 응용화학 신소재공학과에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다.


 02.   쿠루카 대학원 응용화학신소재공학과 박사

 교수님이 이쪽에 관심 갖지 않게 해! … 라는 말을 허투루 흘려들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대학 입학 직후 첫 학기에, 이젠 듣고 싶은 강의만 듣겠다며 수강신청을 했는데 그게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이었을까?

 1학년 때부터 전공 교수님의 눈에 들었던 치후유는 2학년이 되자마자 학부 연구생 제안을 받았고 학부 수업과 교수님 연구실의 연구 보조를 동시에 해내야 했다. 상당히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티내지 않고 어떻게든 척척 소화했고, 그리하여 지금 대학원 과정까지 밟고 있다는 이야기.

 시선을 받는 걸 여전히 싫어하는 탓에 대부분의 논문을 작성하거나, 연구 결과를 발표할 때에는 주 연구자를 표기하는 란에 담당 교수님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처음 몇 번은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셨던 교수님은 점차 자신의 이름으로 논문을 작성하는 걸 당연시하게 되었다. 실적이 올라감에 따라 연구실의 위상은 높아졌으며 타 기업과 계약하여 진행하는 과제는 많아졌고, 그에 비례하여 일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게 되었다….

 도대체가 우리 연구실은 미야모토 연구원 없이는 돌아가질 않아!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계시는 교수님은 1분 1초도 치후유를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이번 휴가 역시 교수님과 전쟁처럼 협상하여 쟁취한 것. 동창회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붙들고 서류 작업을 한 탓에 지각할 뻔했다. 아무렇게나 옷을 갈아입고 차를 끌고 나와, 동창회 장소인 요코하마 호텔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고 난 뒤에서야 자신의 옷차림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우리끼리인 동창회. 어차피 호텔에서 우리끼리만 보내는 바캉스. 분명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은 휴식! …… 이었을 터인데.


 03. ETC

# 자신을 칭하는 호칭은 와타시(わたし), 타인을 칭할 땐 성을 부른다.

# 대학 생활은 고등학교 때와 비슷했다. 교류는 적당히, 성적은 과탑이 아닐 정도로만. 아주 가끔씩 술자리에 불려나갈 때도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취해서 돌아오지 않았다.

# 대학 조교 일도 동시에 맡아 하고 있다. 특히 실험 위주의 강의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발명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연구 보고서 피드백을 해 주었던 경험 덕분에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듯. 베낀 보고서와 엉망으로 따라 적은 보고서를 구별하는 데에 도가 텄다. 이 역시 언제나 최선을 다해 열정적으로 작성되었던 보고서만 읽어왔기 때문.

# 예전에 누군가에게 카페인이 잘 받는 편이라고 말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고된 업무량을 소화하며 자주 마셔댔기 때문인지 이젠 하루 3잔씩 커피를 꼬박꼬박 들이부어야 겨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 머리를 쓰는 일은 참 잘하는데 몸을 쓰는 일은 끔찍하게 못한다.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었던 탓에 기초체력마저 떨어져 더욱 뻣뻣한 몸을 가지게 되었다. 30분만 걸어도 힘들어하며 그 자리에 멈춰 선다.

# 하도 바빠 그런지 돈을 벌어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 웬만한 건 바로바로 사고, 쓰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린다. 좋아하는 디자인을 고르거나, 제 취향을 따지거나, 누군가를 떠올리고 연관 지어가며 물건을 하나하나 골라 사기에는 시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여겼다.